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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최초의 미국인 교황, 레오 14세: 그의 삶과 바티칸의 미래

by vivian58 2025. 5. 9.

2025년 5월 8일,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며 새로운 교황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놀랍게도, 그는  최초의 미국인 교황, 레오 14세(본명: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입니다. 시카고 출신의 69세 추기경이 267번째 교황으로 선출되며 가톨릭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과연 그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여정을 거쳐 이 자리에 올랐을까요? 그의 삶과 신앙, 그리고 바티칸의 미래를 함께 탐구해 봅시다.

 

 

시카고에서 시작된 여정: 레오 14세의 출생과 성장

레오 14세는 1955년 9월 14일, 미국 시카고의 브론즈빌 지역 머시 병원에서 태어났습니다. 프랑스-이탈리아계 아버지
루이 마리우스 프레보스트와 스페인계 어머니 밀드레드 마르티네스의 아들로, 두 형 루이스와 존과 함께 돌턴이라는
시카고 근교에서 자랐습니다. 그의 가정은 독실한 가톨릭 신앙을 바탕으로 성모 승천 성당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했으며,
어린 로버트는 성가대원과 제대 봉사자로 봉사하며 신앙의 씨앗을 키웠습니다.

그의 형 존은 어린 로버트가 집에서 흰 천을 테이블에 덮고 “가짜 신부” 놀이를 하며 기도를 드리던 모습을 회상하며, 그의 신앙심이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진지한 소명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어린 시절의 에피소드는 그의 신부로서의 소명을 예고하는 듯합니다. 그는 성 아우구스티노 신학교와 빌라노바 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하며 학문적 기반을 다졌고, 이후 시카고 가톨릭 신학 연합에서 신학을 공부하며 신앙의 깊이를 더했습니다.

 

 

신부의 길: 소명과 헌신의 여정

레오 14세는 1978년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 입회하며 신부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1982년 로마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고, 성 토마스 아퀴나스 대학교에서 교회법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그의 사제 여정은 특히 페루에서의 선교 활동으로 두드러집니다. 1985년부터 페루 북서부 추루카나스와 트루히요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며 가난한 이들과 소외된 이들에게 다가갔고, 이후 치클라요 교구의 주교로 봉직하며 지역 사회에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페루에서의 경험은 그의 신앙과 리더십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는 홍수로 피해를 입은 지역을 찾아 진흙 속을 걸으며 구호 활동을 펼쳤고,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산소 생산 설비를 구매해 많은 생명을 구했습니다. 이러한 헌신은 그를 “북부의 성인”으로 불리게 했습니다.

또한, 그는 2001년부터 2013년까지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의 총장으로 선출되어 전 세계 2,000명 이상의 사제를 이끌며 리더십을 발휘했습니다.

 

 

레오 14세의 성향: 중도와 포용의 리더

레오 14세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을 계승하면서도 중도적이고 균형 잡힌 리더로 평가됩니다.

그는 가난한 이들과 이민자,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을 강조하며, “교회는 모두를 환영하는 다리를 놓아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2023년 바티칸 뉴스 인터뷰에서 그는 주교의 리더십에 대해 “하느님, 동료 주교, 사제, 그리고 모든 하느님의 백성과 가까워야 한다”며, 권위가 아닌 섬김의 자세를 강조했습니다.

그의 성향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회적 정의와 환경 보호에 대한 가르침과 맥을 같이하지만, 교회 교리에 있어서는 보수적인 면모를 보입니다.
예를 들어, 그는 여성 사제 서품에 반대하며 전통적인 교회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또한, 동성 커플 축복에 대해 지역적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표명하며 진보와 보수 사이에서 균형을 추구합니다.

 

 

바티칸의 미래: 레오 14세가 그리는 교회

레오 14세의 선출은 가톨릭 교회의 글로벌화를 상징합니다. 미국 출신이지만 페루 시민권을 가지고 7개 언어를 구사하는 그는 북미와 남미, 유럽을 아우르는 독특한 배경을 바탕으로 교회의 단합과 선교를 강조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의 첫 연설에서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가정, 그리고 온 세상에 깃들기를”이라고 말한 것은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하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그는 성직자 성추문 문제와 같은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치클라요 교구 재임 시 성추문 조사 미흡에 대한 비판을 받은 바 있으며, 이에 대해 그는 피해자들을 만나고 조사를 진행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앞으로 그는 투명한 조치와 피해자 지원을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입니다.

 

 

결론: 새로운 시대를 여는 교황

레오 14세는 시카고의 평범한 가정에서 시작해 페루의 선교지와 바티칸의 중심에 이른 독특한 여정을 통해 교황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의 겸손, 헌신, 그리고 중도적 리더십은 14억 가톨릭 신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합니다.
과연 그는 어떤 교회를 만들어갈까요?
그의 행보를 주목하며, 하느님의 평화가 그의 리더십을 통해 세상에 퍼지기를 기도합시다.